평균 올려치기 - 심각한 사회 문제

모든 국가에는 사회 문제필연적으로 존재하고,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 또한 그래왔다.
하지만 요즘 소위 MZ세대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독특한 풍조가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평균 올려치기, 사람들의 능력치의 평균에 대한 인식이 실제보다 높아진 현상에 대한 내 생각을 다뤄볼까 한다.
학벌(대학), 직업, 연봉 등에 대한 기대치가 어쩌다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것일까?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 취업 정도는 해야 괜찮다는 인식이 팽배한 사회는 과연 괜찮은가.

평균 & 올려치기

여기서 말하는 평균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시험 점수의 평균을 구할 때 사용하는 산술 평균의 형태를 뜻한다.
사람이라는 요소를 판단하는 데에 사용되는 조건은 수없이 많은데, 그 조건들의 평균은 실제보다 과장되어 있다.

평균 1
평균 2

내가 이 주제에 대해서 처음으로 알고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학부 4학년 교육의 경제학 수업 덕분이었다.
다양한 사회적 교육적 문제를 경제학적 관점으로 소개하고 해결 방법 등에 대해서 발표하는 수업이었는데, 그 때 해당 주제를 선정했다.
주제를 고르고 자료를 모으면서 위에 나와있는 익명의 사람이 에브리타임에 작성한 게시물을 보게 되었다.
위 글의 주장은 뚜렷한 편인데, 학벌 – 직업 – 연봉 등 사람의 능력치를 바라보는 잣대들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슬프게도, 다양한 통계적 데이터들이 위 글쓴이의 의견을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학벌

가장 먼저 학벌이다.
직업을 갖기 전의 20대 초반 사람들을 판단할 때 가장 강하게 씌워지는 평가 기준은 학벌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대학 진학률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어떤 대학을 합격했고, 다니는지는 굉장한 관심사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대학을 줄세우면 SKY서성한중경외시~ 순으로 쫙 배열이 된다. 쟁점은 대체 어디까지가 명문 대학이냐는거다.

한국교육통계서비스 기준 2018년도 대학 입학자 수

명문 대학

내가 18학번인 관계로, 2018년 대학 입시 결과를 토대로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최대한 깐깐하고 불리하게 해석하기 위해서 전체 인구가 아닌 ‘일반대학’ 진학자를 기준으로 분석하겠다.
대학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우리가 말하는 학벌은 통상적으로 4년제 일반대학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위의 사진에 나와 있듯이 2018년에 일반대학에 진학한 사람은 총 31만 3233명이다.
그리고 명문대학들의 2018년 입학 정원은 아래와 같다.(인터넷 검색 시 모집요강 등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 서울대학교 : 3181명
  • 고려대학교 : 3799명
  • 연세대학교 : 3431명
  • 서강대학교 : 1576명
  • 성균관대학교 : 3360명
  • 한양대학교 : 2816명
  • 중앙대학교 : 4377명
  • 경희대학교 : 4678명
  • 한국외국어대학교 : 3407명
  • 서울시립대학교 : 1707명

평균 학벌 : 대체 어디인가

지방거점 국립대학
지방거점 국립대학(보통 서울대는 제외한다)

계산해보면, SKY까지가 총 10411명, 서성한까지가 총 18163명, 중경외시까지 다 합하면 총 35341명이다.
여기서 최대한 인원수를 늘리기 위해 의.치.한.약.수와 과학기술원, 포항공대까지 모두 더해도 4만 명 초반이다.

  • 40000 ÷ 313233 × 100 = 12.77%

4년제 일반대학에 진학하는 사람들 중 상위 12.8%만이 중경외시까지의 대학에 진학한다.
쐐기를 박자면, 서울 소재 대학교 전체 + 지방거점 국립대학을 모두 합쳐도 10만명이다.(31.9%)
지거국을 전부 포함해도 평균 근처에도 도달하지 못한다.

직업

다음은 직업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사람에 대한 주된 판단 기준이 직업과 연봉으로 바뀐다(물론 학벌은 여전히 의미가 있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는 괜찮은 직업 = 전문직, 대기업, 공기업/공무원이라는 슬픈 기준이 박혀있다.

전문직

이른바 '8대 전문직'

위는 흔히 8대 전문직이라고 불리는 전문직종이다.
여기에다 메디컬 전문직인 의사, 치과의사, 약사, 한의사를 포함하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전문직이 다 포함된다.
그렇다면 해당 직업들의 숫자는 얼마나 될까?

  • 의사 : 매년 3200명 가량 배출
  • 치과의사 : 매년 760명 가량 배출
  • 약사 : 매년 1800명 가량 배출
  • 한의사 : 매년 770명 가량 배출
  • 변호사 : 매년 1700명 가량 배출
  • 변리사 : 매년 200명 가량 배출
  • 공인노무사 : 매년 300명 가량 배출
  • 법무사 : 매년 120명 가량 배출
  • 공인회계사 : 매년 1100명 가량 배출
  • 감정평가사 : 매년 200명 가량 배출
  • 관세사 : 매년 90명 가량 배출
  • 세무사 : 매년 700명 가량 배출
위의 11개 전문직의 숫자를 모두 합하면 매년 10940명, 대략 11000명 정도가 배출된다.
하지만 위 직업들은 한 번에 합격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같은 출생년도 기준으로 하면 더 적은 숫자가 매년 배출될 것이다.

대기업, 공기업/공무원

전문직의 경우 인구에 대한 자료가 정확하고 친절하게 제공되고 있어서 파악이 쉽지만, 기업 고용 데이터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직접적인 통계자료가 없더라도 간접적인 계산을 통해서 유추할 수 있기에, 그 방법을 사용해보고자 한다.

20대 취업 인구(KOSIS 제공)

우선 2023년 5월 기준 20~29세의 인구 중 경제활동 인구407만 5천명이며, 취업자383만 3천명으로 집계된다.
제목에서는 대기업, 공기업/공무원만 적었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유명한 중견기업도 많기에, 중소기업만 제외해보자.

2023년 중소기업 취업자 수

위의 표는 통계청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연합뉴스 기사에 있는 표를 2023년 데이터만 추려서 작성한 것이다.
중소기업 취업자 중에서 29세 이하인 사람들은 무려 341만 5천명이다.
사실상 청소년 취업자는 드물 것이므로 341만명의 20대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따라서 경제활동 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83.8%, 취업자를 기준으로 하면 89%의 사람들이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다.
고로 역으로 산출해내면 대기업/중소기업, 공기업/공무원은 전체의 11~16.2%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기업 일자리 비율에 대한 조선일보 기사

간접적인 계산을 통해 얻어낸 결론이긴 하지만, 실제 대한민국의 대기업 일자리 비율이 14%에 불과하다는 KDI의 오피셜이 있다.
현재 20대의 경우 다른 세대에 비해 대기업 티오가 상대적으로 부족해진 상태이니 20대의 대기업 일자리 비율은 더 낮을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넉넉하게 고려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말하는 ‘괜찮은 직업’상위 20%희소성이 꽤 높은 직업들이다.
글을 작성하다 보니 열람하고 정리한 자료가 많아서 글이 길어졌다. 다른 기준들에 대한 분석 및 결론 도출은 다음 글에서 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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