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날개 - 첫 썬캐처 작품

9주 과정은 보통 4가지 작품을 만들게 되는데, 첫 작품으로는 일반적으로 평면으로 이루어진 썬캐처를 만들게 된다.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첫 작품인 썬캐처 도면을 준비해오라고 말씀하셨다. 정말 다양한 모양과 그림, 사진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최종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인 ‘진격의 거인’의 조사병단 마크(자유의 날개)가 떠올랐다.

4개 병단

우선, 진격의 거인에는 네 가지 병단이 존재한다. 훈련병단, 조사병단, 헌병단, 그리고 주둔병단이다.

개인적으로 기초가 되는 훈련병단을 제외하고는 모두 특색있고 예쁜 문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조사병단 마크를 골랐는데, 자유를 향해 나아간다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주동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이 내 신조와 맞기도 하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기에 선택하게 되었다.

스케치

그림을 그린 게 너무 오래 전이라 스케치를 하는데 애를 좀 먹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원래 있는 그림을 따라 그리는 것이다 보니, 시간이 지나자 모양이 잡혔다.

스케치 1
스케치 1
스케치 2
스케치 2
스케치 최종
최종 스케치

스케리를 완성한 후에는 두 개로 분리해주었다.
하나는 문양 뒤에 있는 창문, 나머지 하나는 자유의 날개 마크 본체가 된다.
스테인드글라스는 조각 여러 개를 이어붙여서 만드는 작품이기 때문에 각 조각별로 숫자를 붙여주었다.

커팅, 연마, 동테이프

설계도가 완성된 후에는 가장 먼저 유리를 선택한다.
어떤 색상과 성질을 가진 유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최종 작품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유리 선정은 매우 중요하다.
처음이다 보니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선생님의 조언을 토대로 창문은 투명한 파란색, 날개는 각각 불투명한 옥색과 흰색으로 선택했다.
유리 선택이 완료되면 그려놓은 도면에 맞게 유리를 커팅하고 연마한 후 동테이프를 붙여 기초 작업을 마무리한다.

날개 유리
조각 커팅 후 연마
창문 유리
동테이프 작업

납땜, 세척

땜하는 모습
납땜하는 모습

기초 작업들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스테인드 글라스의 꽃인 납땜 작업에 들어간다.
미리 감아놓은 동테이프에 납땜을 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이루어지는데, 회로 납땜보다 더 정교하고 부드러운 기술이 필요하다.
납땜을 하게 되면 서로 분리되어 있던 유리 조각들이 하나의 형태가 되고, 테두리가 납 색을 띄게 된다.

납땜 및 세척 완료
납땜 및 세척 완료

유리 공방에서 몇 시간동안 쉬지 않고 집중해서 작업을 하다 보니, 만드는 과정을 찍은 사진들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아무래도 선생님께 질문도 많이 드리고, 작품 방향성에 대한 토의를 하다 보니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을 타이밍이 거의 없었다.
납땜을 한 후에는 스테인드 글라스 표면에 있는 그을음이나 얼룩 등을 제거하기 위해 세척을 진행한다.
세척은 하는 사람마다 방법이 다양하지만, 선생님께서는 치약과 수세미로 씻어내는 것이 가장 편하고 깔끔하다고 하셨다.

완성된 자유의 날개

벽에 걸어두기
벽에 걸어두기
빛 비추기
빛 비추기

유리 몸체가 완성된 후에 선생님께서 썬캐처의 본 용도를 위해 창문 양쪽에 고리를 달아 주셨다.
고리 두 개에 체인을 연결하였고, 비로소 벽에 걸어둘 수 있는 썬캐처가 되었다.
뒤에 있는 창문 부분은 투명 유리로 만들어져 빛이 통과되지만, 앞 부분의 날개는 불투명 유리를 사용했기에 뒷 배경에 비해 더 부각되는 효과가 있다.
첫 작품은 보통 난이도가 낮은 단순한 문양들을 많이 하는데 이런 복잡한 마크를 만드느라 힘들었지만, 완성하고 나니 굉장히 이뻐서 마음에 쏙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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